Q. 안녕하세요. 밴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4인조 밴드 문없는집입니다. 밴드명처럼 열린 틈으로 경계를 허무는 음악,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음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Q. 무려 20곡, 2CD 구성의 앨범 [MIRAE COMPLEX] 시리즈가 발매되었습니다. 큰 볼륨의 앨범을 완성하고 세상에 내놓은 소감, 그리고 발매 이후 근황이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효진 / 뿌듯하고 후련합니다. 더 재미있는 시도들을 해볼 용기도 생겼고요. 발매 전후로 즐거운 공연들을 많이 했습니다. 최근에는 6월에 있을 발매 기념 공연을 집중적으로 준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여진 / 저도 후련한 것 같습니다. 발매 이후엔 졸업을 위해 열심히 학교도 다니고, 열심히 6월 발매 공연 준비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민식 / 작업하는 동안에는 끝이 안 보인다고 느껴졌는데 막상 발매되고 나니 담담해집니다. 발매 이후에도 이런저런 계획된 일들이 많아서 뭔가 끝났다는 느낌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언제나처럼 대학원 출근과 음악 작업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성준 / 뭔가 정성껏 만든 코스요리를 대접하는 느낌입니다. 맛있게 드셔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이제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이 가까워져서 연구하고 실험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없는집 단독공연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Q. 밴드 여러분들은 대학교 작곡 동아리에서 처음 만나셨다고 했는데, 첫 만남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효진 / 작곡 동아리에서 방학마다 하던 커버 밴드로 민식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듬해 학교 축제에 자작곡 팀으로 나가보자고 민식이 밴드 결성을 제안했었어요. 음악적 취향이 비슷하지도 않았고 성격도 달랐어서 당시 저는 속으로 축제만 잘 마치고 탈출하자고 되뇌었는데 이렇게 길게 지속되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민식 / 작곡 동아리에서 공연하라고 묶어준 밴드로 처음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공연 한 번 잘 마치자는 마음이었던 것 같은데, 어찌저찌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Q. 최근 인디씬은 비주얼이나 브랜딩의 완성도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문없는집은 그 안에서도 유독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음악이나 팀의 방향성을 만들어갈 때 의식적으로 지키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민식 /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은 음악 외적인 이미지나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런 부분들을 아예 의식하지 않는 건 아닌데, 억지로 특정한 캐릭터를 만들거나 꾸며내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효진 /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의식적으로 지키려 하지는 않았는데 저희가 워낙 자연인인 탓일까요. 앞으로 좀 더 치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이번 6월 12일에 진행되는 <문없는집 앨범발매 단독 콘서트 : MIRAE COMPLEX>가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인 것만큼, 이번 앨범 [MIRAE COMPLEX Pt.2]에 대한 소개 간략히 부탁드립니다.
효진 / 작년 발매된 [MIRAE COMPLEX Pt. 1]과 이어지는 앨범입니다. 미래콤플렉스는 현재에 부재한 시간에 대한 집착을 갖고 있는 상태를 지칭합니다. 지난 Pt. 1이 시간여행을 소재로 노스탤지어라는 감정을 보듬어보았다면, 이번 [MIRAE COMPLEX Pt. 2]는 이미 도착해버린 다소 실망스러운 미래 속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후반부에서는 결국 우리의 기억에 남는 것들은 무엇일지 질문하며 미래 콤플렉스를 치유하는 여정을 담았습니다.
Q. ‘시간 여행’은 살면서 모두가 한 번쯤은 생각할 법한 키워드라고 생각하는데요. 문없는집이 앨범 [MIRAE COMPLEX]를 통해 시간 여행 후 도착한 곳은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도착한 현재라고 생각합니다. 시간 여행의 끝을 미래도, 과거도 아닌 ‘현재’로 정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민식 / 여러 층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엔 현재를 잘 살아가는 게 중요하지’라는 마음도 분명히 있었고, 그게 어떤 능동적인 선택처럼 느껴진 순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시에 아무리 과거와 미래를 상상해도 결국 현재에 강제 착륙할 수밖에 없다는 감각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실제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은 없고, 계속 현재라는 좌표 위에서 과거와 미래를 상상하고 있는 폐쇄적인 이미지랄까요. 또 우리가 상상하던 미래라는 것도 막상 도착하고 나면 현재가 되어버리지요. 그러니까 미래는 멀리 있는 실체라기보다 계속 현재로 바뀌어버리는 허상에 가깝고, 어쩌면 우리는 이미 한때 상상하던 미래 안에 살고 있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시간여행이라는 것도 Pt. 1에서는 실제로 어딘가로 이동하는 SF적인 상상에 가까웠다면, Pt. 2에서는 기억과 기대를 계속 편집하는 일에 가깝게 묘사했죠. 이 앨범의 끝이 현재인 건 그런 여러 생각들이 겹친 결과인 것 같습니다.
Q. 다른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Pt. 1은 기존에 하시던 결이 유지된 느낌이지만, Pt. 2는 지금껏 문없는집이 보여주던 사운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도전이 앞으로 문없는집의 음악적 확장을 예고하는 것일까요?
효진 /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죠. 저희도 제작하면서 Pt. 2의 초반부 곡들이 좀 새로운 느낌을 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발매 직전에 리스너분들의 반응이 가장 두려웠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 두려움을 이겨냈으니 이제 좀 더 용기를 갖고 다음 작업에 도전해보려고요.
Q. 예전에 관객으로서 롤링홀에 와보신 적이 있었나요? 있다면, 그 당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민식 / 여러 번 갔었고 특히 The Volunteers 단독공연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좋은 공연은 끝나고 나면 헉 벌써 끝났다고? 하는 게 있는데 정확히 그랬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몰입됐던 공연이었네요.
여진 / 학교 정기공연을 한다고 그래서 보러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관객석에 앉아서 문없는집도 여기서 공연을 한다면 어떨까 상상만 했었는데 현실이 되었네요!! 설렙니다!
Q. 이번 단독공연에서 처음으로 관객이 아닌 공연자로 롤링홀을 찾게 되셨는데요,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여진 / 꼭 가보고 싶었던 공연장에서 이렇게 단독공연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설렙니다!! 더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효진 / 가보지 않은 공간에 항상 호기심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어떤 경험을 하게 될 지 스스로 기대가 되고 떨리네요. 관객분들과 어떤 시간을 만들어 갈 지도 기대가 되고요.
성준 / 저희 음악을 라이브로 들려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것저것 신경써서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아요. 감히 역대급 규모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식 / 두근두근입니다!
Q.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번 롤링홀 공연을 준비하며 여러 전문가분과 함께 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신 적 있는데요. 비주얼적인 요소도 많이 신경 쓰고 있으시다고요. 이번 공연에서 특별히 주목해서 보면 좋을 부분들이 있을까요?
민식 / 이번 공연은 앨범의 서사를 라이브로 최대한 입체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어서 여러 부분을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연 끝나고 나면 관객분들 기억 속에도 긴 장면 하나처럼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진 / 이번 공연에선 멤버들의 새로운 악기들에 집중해서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공연에서 건반을 친답니다!! 기존 곡 중에서도 악기를 바꿔가며 연주하는 곡들이 꽤 있어서 평소 공연과 다른 재미를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효진 / 절묘한 셋리스트도 감상에 한 몫 할 것 같습니다. 정규앨범의 곡 사이사이에 마치 삭제된 기억처럼 빈 구멍을 만들고, 그곳을 채워줄 만한 곡들을 골라보았어요.
성준 / 앨범의 사운드를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저희 손으로 직접 연주해서 들려드리고 싶어서요.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추가된 장비가 있습니다. 그리고 효진 말대로 이번 정규앨범 수록곡들이 저희 기존 발매곡들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셋리스트를 따라 여행하듯 감상하시면 좋겠습니다.
Q. 최근에는 대학교 동아리에서 시작해 활동을 이어가는 인디 밴드들도 정말 많아진 것 같습니다. 지금도 비슷한 꿈을 꾸며 음악을 시작하고 있는 대학생분들이 많을 텐데요. 그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효진 /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라면 늦은 건 없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기왕 하는 거, 본인의 애정과 에너지가 허용하는 한 많이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초과하지는 말고요. 할 수 있는 한에서 하고 싶은 만큼만요.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건 정말 신비로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다시 살아날 순간들을 계속 만들어나가는 것!
Q.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실까요?
민식 / 6월 12일 단독공연까지가 말하자면 저희 정규앨범 발매와 이어지는 활동의 하나의 매듭이 될 것 같습니다. 우선은 이 챕터를 잘 완성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그 이후의 계획은 차차 구체화해보려고 합니다. 다음 음악에 대한 생각과 영감도 계속 생기고 있어서, 앞으로도 새로운 작업물들을 꾸준히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효진 / 아직 뚜렷하게 잡힌 계획은 없지만 이번 작업을 진행하며 아쉬웠던 부분들을 염두에 두고 슬슬 다음 작업을 시작해보려고 해요. 여름에 송캠프도 한번 가보려고 하는데 어떤 결과물이 나올 지는 모르겠습니다.
Q. 공연을 보러 오는 팬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효진 / 푸르른 유월에 또 함께할 수 있게 되어 기뻐요. 오래간 땅에 잠겨있던 해가 떠오르는 것 같은 그런 공연을 만들어보겠습니다.
민식 / 앨범을 만들면서 가능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공연은 어쨌든 조금 반강제적으로라도 셋리스트의 흐름을 함께 따라가게 되는 자리잖아요.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는 저희가 앨범에 담으려고 했던 어떤 흐름을 좀 더 직접적으로 경험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 와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함께 MIRAE COMPLEX를 통과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진 /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성준 / 현재에 부재하는 시간에 대한 집착을 갖고 있는 상태를 지칭하는 단어인 MIRAE COMPLEX, 대부분의 사람은 미래 콤플렉스를 앓고 있지 않을까요? 저희 공연이 미래 콤플렉스를 치유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건 저희 공연을 온전히 즐기는 것부터 시작될 것입니다!